정책서민금융을 다 갚은 뒤 새로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어디서 돈을 빌렸을까요. 국회 정무위원회 박민규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 자료로 분석한 결과(2026년 10월 18일 공개), 2024년에 정책서민금융을 완제하고 2025년에 신용대출을 새로 받은 20만 1,903명 가운데 은행에서 받은 사람은 3만 3,688명(16.7%)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저축은행·카드사 같은 2금융권과 정책서민금융 재이용으로 흩어졌습니다.
2금융권 대출은 신용점수에 불리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실제 신용평가에서는 "어느 업권에서 빌렸느냐"보다 "몇 % 금리로 빌렸느냐"가 더 크게 반영되도록 바뀐 지 꽤 됐습니다. 완제자 자료와 금융위원회 기준을 함께 놓고 보면, 다음 대출을 고를 때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정책서민금융 완제자, 2금융권 어디서 얼마나 빌렸나
같은 자료에서 2025년 새 신용대출을 받은 완제자를 업권별로 나누면 아래와 같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곳에서 빌린 경우가 있어 인원을 단순 합산하면 전체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 6만 7,931명(33.6%), 대출액 1조 3,746억 원
카드사: 5만 8,967명(29.2%), 대출액 9,097억 원
은행: 3만 3,688명(16.7%), 대출액 6,790억 원
대부업: 2만 4,260명, 대출액 2,755억 원
캐피탈: 1만 3,191명, 대출액 1,985억 원
저축은행과 카드사 이용자가 은행 이용자의 각각 두 배, 1.7배 수준이고 대출액도 은행보다 많습니다. 대부업을 이용한 완제자도 2만 명이 넘었습니다. 정책서민금융을 성실하게 갚은 뒤에도 상당수가 금리가 더 높은 업권으로 이동했다는 뜻입니다.
2금융권 대출이 신용점수에 반영되는 기준, 업권보다 금리
예전에는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신용점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이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 신용조회회사가 점수를 매길 때 대출 업권의 반영 비중은 낮추고 대출 금리의 반영 비중은 높이도록 했습니다. 저축은행권은 2019년 1월 14일, 상호금융·보험·카드·캐피탈은 2019년 6월 25일부터 적용됐습니다.
이때 금융위원회가 밝힌 대상 금리 수준은 업권마다 다릅니다.
상호금융·보험: 연 6% 이하
카드: 연 10% 이하
캐피탈: 연 14% 이하
저축은행: 연 18% 이하
같은 업권에서 빌려도 이 수준 안쪽의 금리로 빌린 사람은 업권만으로 일괄 감점되던 불이익이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KCB 기준으로 저축은행 이용자 68만 명은 평균 65점, 상호금융·보험·카드·캐피탈 이용자 94만 명은 평균 33점 점수가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고 금융위원회는 발표했습니다.
완제 후 다음 대출을 고를 때 볼 순서
위 두 자료를 합치면, 정책서민금융을 다 갚은 뒤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볼 순서를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업권 이름보다 실제 적용 금리를 먼저 비교합니다. 같은 저축은행이라도 금리에 따라 신용평가에 반영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둘째, 정책서민금융을 다시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2025년 완제자의 44.8%가 정책서민금융을 다시 이용했을 만큼 흔한 경로이고, 상품별 조건은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여러 곳에 동시에 신청하기 전에 꼭 필요한 금액만 정합니다. 대출 건수와 금액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평가회사의 세부 배점은 공개되지 않아 정확히 몇 점이 달라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2금융권이면 무조건 감점"이라는 생각으로 금리를 따지지 않고 고르는 것보다는, 금리 수준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편이 신용 관리에는 유리합니다.
출처: 박민규 의원실 서민금융진흥원 제출자료 분석(2026년 10월 18일 공개, 브릿지경제 보도), 금융위원회 2019년 6월 24일 보도자료 "상호금융·보험·카드·캐피탈 회사 대출을 이용한 금융소비자에 대한 개인신용평가상 불이익 완화". 개인별 신용평점 반영 결과는 신용평가회사와 개인 금융거래 내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